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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談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잡담.

지난 주에는 "브런치"에 작가 응모를 했다가 안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아마 주제만 적고 내 다른 블로그 들을 예시로 적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한다.

 

사람은 왜 글을 쓸까?

 

사람들은 "책을 읽으라"고 한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 걸까? 그것은 책 속에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사람들은 책 속에 지혜를 담을까? 그것은 일종의 "과시욕"일 것이다. 뭐 그걸 "과시욕"이라고 해도 좋고 "자기 반성"이라고 해도 좋으며 "자기 기록"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어쨌든, 사람은 자기가 잘 아는 것을 남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다.

 

물론 자기의 바로 경쟁상대에게는 어떻게든 안 알리려고 하겠지만 이미 경쟁상대가 없는 상태 - 예를 들면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올라 더이상은 올라갈 곳이 없다거나 아니면 은퇴를 해서 더이상은 현업에 없거나 - 라면 얼마든지 정보를 내어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내가 어느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는지를 출판이라는 경로로 세상에 알려서 더 높은 자리로 가는 방법도 있다. 5년쯤 전인가 그런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같이 일하는 변호사 한 분과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해서 책을 쓰고 그걸로 셀프 마케팅을 하자는 얘기를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얘기만 하다가 파트 타임으로 과정 하나를 신청하고, 거기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과정 공부를 하고 뭐 그러면서 흐지부지 되었지만.

 

그럼 나는 왜 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쓰려고 하는 것일까? 잠도 부족하고 안그래도 바쁜데.

 

그 브런치의 신청소개에서도 썼지만, 나는 인생의 길잡이 선배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많다.

 

대학을 선택할 때 누군가가 내게 제대로 조언을 해 주었다면, 아니, 대학에 들어갔을 때 누군가가 내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조언을 해 주었다면, 아니 직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 누군가가 내게 커리어 관리를 위한 조언을 해 주었다면, 아니 직종을 바꾸어 이직을 했을 때 누군가가 내게 이쪽 업무에 대해 좀 더 잘 알려주었다면...

 

내가 대학 생활을 시작할 적에 인터넷이 많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전의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같은 전화접속방식의 세상에서 월드 와이드 웹, 즉 WWW가 보급이 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그 때는 블로그 같은 것도 많이 활성화가 안 되어 있었는데.

 

뭐, 여기서라도 열심히 글을 쓰지.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리고, 

보통 어떤 질문을 하면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이 되어 함부로 질문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가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반갑더라.

다만, 답을 받았을 때 감사하다는 인사만 제대로 한다면 질문을 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