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아기를 키우다보니.
리에곰
2015. 10. 22. 12:53
우리는 부모가 무얼 못해주었고 무얼 안해주었다 불평한다. 이럴 거면 낳지 말지 라는 말도 하곤 했다.
하지만... 잘 컸다는 얘기는 부모가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걸 의미한다.
아기를 낳아보니 아기는 정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존재이다.
만약 아기 혼자 버려진다면 아마도 못 살 것이다.
배고프면 울어대니 적들(다른 동물들)에게 쉽게 노출이 될 것이고.
다른 동물들은 태어나서 얼마 안지나면 기어다닐 수 있지만 인간의 아기는 몇달 되도록 기지도 못한다.
다른 동물들은 엄마젖을 찾아서 움직이지만 인간의 아기는 엄마가 먹여줘야 한다.
아마 우리네 엄마들도 지금의 나처럼 밤잠 못자고 아기 젖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안아서 재우고 퀭한 눈으로 조금 잠자고 일어나 또다시 그런 삶을 반복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잘해준 것은 기억못하고 못해준 것만 기억한다.
어쩌면 나의 아이도 내가 못해준 부분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니까 그리고 나도 그랬으니 나의 아이도 그러겠지.
그래도 나는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엄마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