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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오답 노트

아파하지 말아요. 오늘 아침 출근하는 길에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그리고 나의 스마트폰에서는 알리의 '지우개' 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별을 극복하는 법이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 말 아파할 기간을 정해 충분히 아파 하란말 하루만 딱 하루만 아플순 없을까 그 하루도 내겐 지옥과 같으니까 쉽게 잊고 또 사랑하는 저 연인들처럼 나도 그러고 싶어 지우개로 널 지울수만 있다면 백번이고 모두 지우고 싶어 알리, '지우개' 中. 내가 K에게 심하게 상처받고 채였을 때, 나는 이 노래를 듣고 또 들었다. 화창한 5월의 봄날이었지만, 그 때 내 마음은 너무도 축축하게 젖어서 5월의 따사로운 햇살로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기도 낳았고, 안정된 가정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끔씩 그 때 생각.. 더보기
연애 오답 노트를 적자. 남자친구랑 헤어져야 하는 건 알겠는데 못 헤어지겠다거나, 헤어진 직후라서 너무너무 힘들다거나, 지금도 막 생각이 나서 이불에 하이킥을 날리고 싶을 때, 저는 연애 오답 노트를 적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색 노트를 사서, 누군가와 썸을 타기 시작할 때 그 설레임을, 누군가와 사귀면서 너무 힘들 때 그 힘듦을, 그리고 헤어져서 힘들 때 그 고통스러움을 노트에 차곡차곡 적었었습니다. 어디선가 연애에 관한 좋은 글귀들이 있으면 그것도 적어놓고, 연애 휴지기(?)에는 내 이상형에 대해서도 적어두었습니다. 내가 절대 용납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다음번에 연애를 하면 어떻게 하겠다 등등. 연애를 하다 힘들 때 초심을 돌아보기에도 좋았고 정말 아니다 싶은 관계였을 때 그 관계를 .. 더보기
억지.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는 연애를 하면서 느낍니다. 이 관계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고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고 그래서 둘이 같이 있으면 행복한지, 아니면 둘이 같이 있을 때 힘든지. 어린 시절, 저는 왜 짧은 연애만을 반복하는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친한 동기 오빠는 제게 결혼하려면 본색이 드러나기 전에 빨리 결혼하라고까지 얘기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였었지요. 너는 참 남자보는 눈이 없다... 라고. 매번 연애 상담을 할 때마다 그 동기 오빠는 위의 말을 반복해서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말들도. 하지만 어린 시절 저는 그 다른 말들을 이해하지 못했었지요. 속상해서 밤잠을 설치고 그 다음날 새벽같이 그 오빠에게 전화를 해서 따지기도 했었습니다. 옆에서 부인이 자고 있었다며 이럴 거면 .. 더보기
결혼정보회사 2012년 6월, 하나의 만남을 끝내고 우울해하던 찰나에 결혼정보회사의 권유를 받고 모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 가뜩이나 시기적으로 결혼 가능 여부에 대해서 우울했던 시기.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잘만 결혼하는 것 같은데, 나만 뒤쳐진 것 같고.. 그때 걸려온 결혼정보회사 아주머니의 연락. 지금은 괜찮지만 나이가 들어 50먹고 60먹었을 때 혼자이면 얼마나 쓸쓸한 지 아냐며. 그러기에 사람은 짝이 있어야 하는 거라고. 그때 나는, 아니,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너무 잘나서 남자들이 부담스럽다고 떠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 결혼정보회사 아주머니와 상담을 할 때도, 나는 나와 비슷한 스펙의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지금껏 너무 눈을 낮춰서 스펙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그런 것 같다며. 그래서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