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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애 이야기

결혼 1주년.




어느덧 결혼 1주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연애란 걸 시작했을 때가 고3 때였으니 연애에서 삽질을 한 지 17년째가 되어서야 결혼을 하게 된 셈입니다. 


결혼 1주년을 앞둔 어느날, 아기를 안고 있으면서 참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년 평균잡아 한두번의 연애 삽질을 했다치면, 16년이면 20~30번의 삽질을 했다는 뜻이 되겠지요.


20대에는 매년 2-3번 삽질을 했다하면, 30대가 되어서는 그 횟수가 줄어 1년에 한 번 정도 삽질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마지막 삽질이 정말 최악의 삽질이었고, 그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삽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삽질들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도 여전히 삽질을 하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마지막 삽질은.. 아마 결혼으로 정착하게 만든 1등 공신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비록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나서 열받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토록 오래도록 삽질을 하고,


삽질을 할때마다 마음에 상처가 켠켠히 쌓이어 고통스러워 울부짖으며 기도했었는데,


그렇게 삽질을 한 지 17년 째 되던 해,  


평소에 사람들이 언제 결혼하냐고 물어보면 2014년에 할 거라고 했었는데, 


2013년이 저물기 직전, 12월 20일에 우연히 만나서, 


2014년 화이트데이 때 사귀기 시작해서,


2014년 9월에 결혼을 하고, 


2014년 12월에 임신을 해서, 


2015년 8월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토록 그토록 오랫동안 좌절하고 힘들어하고 눈물로 기도하고 그랬었는데, 


모두 이를 위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기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이 오셨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신랑이 어리니 키워서 결혼을 해야 했어서 늦었던 거라고.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그토록 애를 쓴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안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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