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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관한 고찰

월경 혹은 PMS.

얼마전 네이버 카드뉴스에서 생리대가 없어 학교를 못가는 "우리나라" 여학생들의 이야기가 소개가 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라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 여학생들이 참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그 뉴스의 댓글에 그런데 면 생리대 빨아서 써라, 생리 고작 3-4일 하는 것 갖고 왜 그러냐 하는 말들이 있었다.

 

문득 예전에 만났던 "못된 남자"가 한 말이 생각이 났다.

"하도 니가 난리길래 인터넷 검색해봤는데, 다들 생리통 별 거 아니라는데 너만 왜 그렇게 유세냐?"

 

일단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여자인데 저런 말을 남자에게 들었다면, 그냥 과감히 헤어지기를 권한다. 사실 그 때 나도 그랬어야 했으니까. (참고로 지금 신랑은 내가 생리통으로 아파할 때, 자기가 간호하게 해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때 결혼 결심을 굳혔던 것 같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남자인데 여자친구가 왜 생리 때만 되면 난리인지 이해가 안가서 검색을 해보았다면, 일단 이해하려 들지 말고 받아들이길 권한다. 나도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분석해보면 잘 답은 안나오는데, 그때만 되면 식은땀 뻘뻘나고 춥고 아프고 그랬으니까. (이유는 뭐 자궁점막이 떨어져서 어쩌고 저쩌고 그러는데 그래도 이해는 안간다.)

 

그냥 여자친구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쉬게 해주고, 뭐 필요한 거 있는지 물어봐주고 그런 거 없다고 하면 그냥 게속 관심을 표현해주면 점수 먹고 들어간다. 그걸 괜히 의학적으로 왜 그런지 혹은 논리적으로 왜 그런지 혹은 그런 거 극기해야 한다고 그러면 여자친구의 삐짐을 겪거나 혹은 계속 그러면 헤어짐이라는 강수를 당하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여자친구가 왜 포경수술이 아프냐고 질문해도 거기에 뭐라 말하겠는가. 그냥 살 뜯으니깐 아픈거지. 거기다 대고 왜 아픈지 설명할 겨를이나 정신이 있을것 같은지.

 

그러니, 일단, 넘어가고 받아들이기를 추천한다.

 

지금까지 내가 겪어본 남자들은 (친구, 동창, 직장 동료 포함) 대부분 다 젠틀하고 여자 많이 배려해주었어서 이런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는데 유독 그 "못된 남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기에 이런 남자도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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