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에 관한 고찰

나의 댓글 하나

http://normalog.com/1824 에 달린 댓글에 내가 단 댓글이다.

어제부터 고심하고 길게 쓴 만큼, 내 개인 블로그에 올린다.

하고자 하는 말은 사실 두 가지이다.

1. 성격 더러운 여자라고 해서 다 이상한 남자 만나는 건 아니다.

2. 그렇지만 스스로 유도리있게 바뀌는 게 필요하다.

 

 

이하 스크랩:

 

 

(어제 댓글 썼다 취소하고 또 다시 썼다 취소하고 오늘 다시 씁니다. ^^;)

매우파란하늘님의 말씀에 매우 동의합니다. 그러면서도 왠지 저의 어린날과 많이 겹쳐져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댓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저도 '무슨 짓을 해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런 변하지 않는 사랑'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시험해본다는 명목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괴롭히기도 많이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3개월 넘지 못하는 짧은 연애만 주로 했었지요.

서른이 넘어가면서 일도 많이 바빠지고 여기저기 치이다 보니 그런 데 쏟을 에너지가 점점 부족해져서 많이 신경 안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미지근한 연애만 계속하다가 작년에 정말 못된 남자 만나서 호되게 당하고, (뭐 나름 스펙타클 재미있기도 했지만..) 예전에 제가 했던 게 얼마나 지나친 행동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분이 예전에 댓글쓰신 것처럼 제가 착해졌던 건 아니고요, '아, 나는 절대 내가 맞춰주는 연애를 하면 안되는구나' 라고 확실히 깨닫고 나에게 맞춰주는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안 지나서 학벌도 좋고 직장도 좋고 성격도 좋고 인물도 좋으면서 가방 검사하자면 가방 벌려주고 헤어지자면 죽어넘어갈 것처럼 안된다고 잡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그 신랑은 주말이면 맛있는 음식을 해줍니다. .

제가 길게 쓴 이유는,
‘기둥서방’이라는 말에 좀… 여자가 그렇다고 해서 꼭 이상한 남자를 만나거나 노처녀가 되지는 않거든요… 거기에 왠지 소심하게 반박하고 싶었습니다.

그 외에는 전적으로 매우파란하늘님의 댓글에 동의합니다

B양이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처음에 댓글 (위에) 적었던 것처럼 세월의 풍파를 겪어보는 게 좋을 것 같구요. 그러다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할 것을 권합니다.

어린시절 저는 남자에게 못되게 굴기만 하고 진심은 꽁꽁 싸매고 보여주지 못했었는데요, 지금은 아주 잘해주는 게 8할, 까탈스럽고 성깔부리는 게 2할 정도 수준입니다. 아주 잘해주고 사랑해주는 게 대부분이고 그게 느껴지니까 2할 정도 까탈스러운 것은 남자도 받아주고 넘어가주는 겁니다. 그리고 그 까탈스러운 2할도 예전처럼 브레이크 없이 막 나가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선에서 브레이크를 걸고 있구요.

이렇게 저렇게 길게 써도 그냥 세월의 풍파를 직접 겪어보심이… 제일 정답일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 울었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몰라 하소연도 많이 해보고 여기저기 오빠들한테 하소연하다가 오빠들이 뭐라해서 오빠들한테 막 대들고 괴롭히기도 많이 괴롭히고…ㅎㅎ
오히려 요즘에는 오빠들이 제가 힘들다고 징징대지 않으니까 심심한 가 봅니다. ㅡㅡ;

아무튼,

B양도 사실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몰라 그러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리 얘기해줘도 머리로만 이해가 되고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혼전 성관계가 모토였는데, B양은 어떤 가치관인지는 모르겠지만, 몸관리만 잘 한다면 여러 사람 만나서 이런저런 성격들 겪어보고 심하게 당해보기도 하고 후회도 해보고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때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PS - 혹시 몰라 잠시 덧붙이자면, 가방검사..는 귀찮아서 안합니다. 만약 한다고 하더라도 어릴때처럼 대놓고 '내놔'하지는 않고, 지금은 '휴지 가방에 있어?' 정도로 물어봐서 '어 있을거야' 하면 '어 알았어 내가 찾아볼게' 하고 뒤적거리겠죠. 굳이 가방검사 하고 싶으시면 요령껏...ㅡㅡ;;; 그리고 거기서 내가 찾아볼께 할때 순순히 가방 내밀면 검사 하나마나입니다. 만약 거기서 이상한(?) 게 발견되더라도 한참전에 넣어놓고 까먹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남자는 여자만큼 복잡한 동물이 아니라서...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