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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관한 고찰

학벌 차이가 나는 사람과의 결혼

그저께 다음 미즈넷에 올라왔던 글입니다. 어제 읽어보고 좀 기분이 착잡했습니다.(http://bbs.miznet.daum.net/gaia/do/miztalk/love/weddingtalk/default/read?articleId=288631&bbsId=MT002)

 

사실 저도 어릴 적에는 학벌 차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의 지나친 오만이었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은 것이지요. 남자는 잘났던 못났던 자존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존심은 적어도 자기 여자보다는 잘나야 합니다.

 

사연 주인공은 Y대, 남자는 지방전문대. 학벌 차이가 많이 나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학벌이 좋다는 게 문제지.. 댓글들 중에 자기도 비슷한 경우라며 올린 글들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학벌이 좋은 경우, 여자는 자기 고생한 얘기를 하면서 반대를 했습니다. 반면, 남자들은 학벌이 다가 아니다, 대학교 나온 자기 부인보다 자기가 더 지식이 많아서 부인이 뭐라 말 못한다, 심지어 뭐 양말 신겨준다는 말도 있었는데요.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부인이 고생하는 것 맞습니다. 댓글 중에 어떤 분이 사연분님도 나중에 남자한테 양말신겨준다는 그런 얘기 듣고 싶냐고 쓴 걸 보았는데요. 연륜이 묻어나는 댓글이겠지요.

 

남자가 정말 지식이 많아서 부인이 뭐라 말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부인이 뭐라고 하면 남자가 난리를 치니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잠자코 있는 걸까요.

 

저도 차이나는 사람과 만나보았습니다. 그 사람도 명문대 출신이었지만, 학벌에서 보면 조금 밀렸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저보다 더 잘났음을, 제가 그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는 걸 증명하고 싶어했습니다. 심지어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 옛날 친구에게 저 없는 자리에서 제가 뭐라하면 자기한테 발린다 라는 말까지 했다며 자랑스러워 하더군요.

 

여자가 남자보다 학벌이 좋을 때 여자가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 거 아닙니다. 남자가 정말 아무렇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아래 링크의 글처럼 짚신도 짝이 있고, 꽃신도 짝이 있습니다. 다만 자기에게 맞는 짝이어야겠지요.

 

http://cnews.mt.co.kr/mtview.php?no=2014102913215581021&cast=1&ST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