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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관한 고찰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아프리카인 여자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영국인 백인 교수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는 당당하구나.'

아직 인종적 편견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백인 남자 앞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웃고 있는 흑인 여자의 모습이 처음에는 좀 생소했다. 그러나 이내 이게 이 남자를 사로잡은 매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사람들은 남자가 여자를 더 많이 좋아해야 커플이 잘 된다고 한다. 어릴 때는 흘려들었는데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었으므로) 지금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이러하다.

 

남자는 당당한 여자를 좋아한다. 자기를 보고 환하게 미소지어주는 여자. 그 밝고 당당한 모습에 남자는 끌린다.

보통인 외모이지만,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당당히 사는 여자 vs 예쁜 외모이지만, 스스로 외모가 부족하다 생각하며 주눅든 여자.

남자라면 어느쪽에 끌릴 것 같은가? 이건 꼭 남자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여자가 남자를 더 많이 좋아하면, 불안함을 느끼게 되어 있다. 원래 아쉬운 쪽이 쉬워지는 거라고, 여자가 남자를 더 많이 좋아하게 되면 남자 앞에서 당당해지기가 쉽지 않다. 소위 말해서 끌려다니게 되기 마련이다.

(반면에 여자는 남자에게 별 관심이 없는데 남자만 여자를 많이 좋아하면, 남자는 여자에게 모든 걸 바치고도 차이게 된다.)

 

따라서,

여자도 남자를 좋아하지만, (꼭 이 남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상태로) 남자가 여자를 더 많이 좋아하게 되면, 이 때는 (의외로) 힘의 균형이 맞아 관계가 잘 이루어진다.

 

보통 커플을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스펙 등에서 우위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남자는 자신이 쉽게 사귈 수 있는 여자보다 한 단계 이상 더 높은 레벨의 여자를 사귀고자 한다. 다만 그 레벨이 여자들이 남자를 볼 때 보는 '스펙'이 아닌, 남자들이 여자를 볼 때 가장 중요시하는 '외모'라는 게 문제지만.

 

비슷한 조건의 평범한 여자. 혹은 자기를 좋아해서 쉽게 사귈 수 있을 것 같은 여자. 보다는, 예뻐서 자기가 감히 쳐다볼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여자를 갈구하고, 그런 여자를 사귀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 그렇지만 반전은, 그런 여자를 사귀더라도 그 여자가 자기를 더 많이 좋아하게 되어 (소위) '쉬워지면'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하자고 조르는 여자친구를 버리고 선 혹은 소개팅으로 다른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 결론은 어찌해야 하는가?

 

당장 거울을 보고 자기 스스로를 보며 말하자.

"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멋진 여자야."

"너와 사귀는 남자는, 그래서 너와 결혼할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운좋은 남자야."

"누가 뭐래도 나는 최고야."

그리고 자신을 향해 밝게 웃어주자.

처음에는 좀 부끄러울지 모른다.

나는 그렇게 잘나지 못했는데... 

그래도 스스로를 믿고 긍정적으로 사랑스럽게 바라봐주자.

 

그리고 남자를 만났을 때,

그에게도 그렇게 밝게 대해주자.

 

그럼 그 어떤 남자라도 마음이 움직이게 되어 있으니. 

 

PS. 그렇게 해서 사귀게 되면,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주자. 

하지만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언제든지 너가 나에게 잘못하면 나는 너를 떠날 수 있고, 나는 얼마든지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다라는 자세이다. 그 마음가짐은 굳이 표현하지 않더라도 드러나게 되어 있으며, 남자로 하여금 잘못하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딴 놈(?!)들이 채어갈 수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다. (주의: 절대 이 마음가짐을 말로 드러내지는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