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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談

고민글들에 대한 댓글.

요즘 다음 미즈넷을 좀 열심히 애독하고 있는데, 보면 참 다양한 사연들이 많이 올라온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연부터 '사랑과 전쟁'에나 나올법한 막장 사연까지..

 

그곳은 어쩌면 불만을 토로하려고 글을 올리는 곳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고민을 상담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나는 이만큼 힘들어요 공감해 주세요" 라고 올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글의 형태는 언제나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이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있는 힘껏 의견을 제시한다. 그리고 글을 올린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공감은 커녕 있는 힘껏 달린 날선 댓글에 또 찔리고 아프고.. 그래서 글을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글을 내렸다고 또 욕을 먹는다.)

 

예를 들면, 어떤 여자가 결혼을 약속한 상대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는데 남자가 차일피일 미루다 아이를 낙태하고... 뭐 이런 사연이 올라왔다. 댓글의 반이 몸 관리 제대로 안했다고 여자 비난, 나머지 반이 낙태는 죄라고 비난, ... 뭐 이런 식이다. 오죽하면 거기다까지 글을 쓸까.. 는 안중에 없는 것 같다. 극소수의 글만이 힘들겠다, 얼마나 괴로울까 등의 공감이다.

 

원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자비를 베풀어도 자기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는 자비를 베풀기 힘든 게 사람이라지만, 얼굴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자기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좀 좋은 말 해주면 좋으련만 꼭 그렇게 사람 마음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해야하는지.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옛말이고, 요즘은 댓글 하나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 같은데, 댓글을 달 때 좀 신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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