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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談

묘한 호기심

지난 주말께 이태임 - 예원 욕설사건(?)을 접하고 그에 달린 댓글들을 찬찬히 또 읽어보았다. 그 중에 하나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는데,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기억나는 내용을 적자면 '남자는 몸매 좋은 여자 좋아하지 않냐' 라는 댓글에 '남자는 모든 걸 다 보여준 여자에게는 흥미를 잃는다' 라는 댓글이었다.

 

이태임이 누군지, 황제를 위하여 라는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던 나로서는 열심히 또 폭풍 검색을 하여 문제의 그 장면(?)을 보게 되었으니. 그걸 보고 난 나의 느낌은 왠지 이태임이 안되었다 하는 생각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태임 소속사가 그렇게 힘이 있는 소속사는 아닌 것 같고, 이태임 역시 왠지 끌려다닌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때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분명히 해놓을 필요가 있다. 그 선이 무너질 때 사람은 경계선을 넘을 수 있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흘긴다는 말처럼, 엉뚱한 데 화풀이 한 상황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상황까지 만든 그 자체가 좀 안타깝다.

 

추운 겨울날 물속에 들어가 몇 시간씩 있는 건 오랫동안 숙달된 해녀분들이나 혹은 그 정도 훈련이 된 사람들만이 잘 할 수 있는 것이지, 군인도 아닌 일반 처자가 그것도 연예인인 아가씨가 견딜 수 있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럼 안했어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소속사에서 그걸 하게끔 몰아세운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성인이라면, 자기 몸의 주인이라면, 나는 그걸 하고 싶지 않다고 'no'를 해야하지 않았을까. 황제를 위하여 라는 영화도 글쎄, 몸값을 올린 게 본인일지 소속사일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본인이 정말 원해서 그걸 찍은 것일지는 잘 모르겠다. 도는 찌라시가 사실이라면 그 상대 배우는 정말 쓰레기지만.

 

해녀 할머니에게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하며 울 정도였다면 잠시 쉬면서 재충전을 하면서 무엇이 문제였을까 어떻게 앞으로 해야할까를 좀 더 생각하면서 현명한 전략을 짰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예전에 읽은 책 중에 "No라고 말하고 싶을 때 Yes 라고 말하지 마라."[각주:1]라는 책이 있었다. 그 책은,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려 빠져서 싫다고 말도 못하고 끌려다니다가 결국에는 못참고 분통터뜨려 오히려 아니감만 못하게 만들었던 지난날의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을 주었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아마 그런 경험이 간혹 있을지도 모른다.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관계를 해치고 싶지는 않기에 Yes를 하고 도와주었는데 (나는 도와주었다고 생각) 상대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상대는 그게 내 일이었다고 생각) 심지어 내가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뭐라고 하는 상황...

그 이후 상황은 뭐... 나는 고생만 실컷 하고 욕먹는 요상한 혹은 억울한 상황.

 

그때 아예 처음부터 니 일, 내 일 구별하여 내 일이 아니므로 안한다고 하였더라면.

어차피 관계는 상할거 고생은 안했을텐데.

아니면 오히려 그렇게 말함으로 인해 내 일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하고 그럼에도 상대가 내게 도와달라 해서 일을 하게 되면 나중에 상대는 내게 감사를 표하면 표했지 제대로 안했다고 욕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

 

 

그 프로그램도 처음부터 안한다고 했으면 뭐 좀 초반에 기분이 나쁠 수는 있었더라도 지금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연예계 생활을 잘 알지도 못하고 그때 그 상황이 어땠는지 알 수 없는 나로서는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고 상상일 뿐이지만.

 

 

 

 

 

 

 

 

  1. Don't say Yes when you want to say No.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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